독감 예방접종 했는데도 걸렸어요 - 초등학생 독감 5일간의 기록


월요일 새벽, 아이가 거실을 비틀비틀 왔다갔다 하고 있었어요.

'왜 저러지?' 싶어서 손을 잡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거든요. 체온계 숫자가 계속 올라가더니 39.9도에서 멈췄어요.

그렇게 아픈데도 자고 있는 엄마 아빠를 깨우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던 우리 아이.

단순 열감기겠지 싶어서 하루를 버텼는데, 다음날 새벽에도 똑같이 거실을 서성이더라고요. 그제야 병원에 달려갔죠.

"지금 독감 유행이에요. 검사해봅시다."

결과는 A형 독감.

"어... 근데 9월 말에 예방접종 맞았는데요?"



독감 예방 접종을 해도 걸려요.

많은 부모님들이 저처럼 의아해하실 거예요. 독감 예방 접종을 했는데 왜 걸리는 걸까요?

독감 예방접종의 실제 효과

독감 백신은 100% 예방이 아닌 중증 예방을 목표로 한다고 해요.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는 아래와 같아요.

  • 감염 예방률: 약 40-60% (바이러스 변이에 따라 차이)
  • 중증 예방률: 약 70-80% (입원, 합병증 예방)
  • 증상 완화: 접종자는 미접종자보다 고열기간이 1-2일 짧음
제 아이처럼 고열이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폐렴이나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 위험은 현저히 낮아집니다. 실제로 의사 선생님도 “예방접종 안 했으면 입원할 수도 있었다”라고 하셨어요.


2025년 독감 백신이 맞지 않은 이유? 

올해는 백신 예측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 바이러스 사이에 약간의 불일치가 있었다고 해요. 독감 바이러스는 계속 병이하기 때문에, 매년 WTO에서 예측해서 백신을 만드는데 완벽하게 맞추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도 교차 면역 효과가 있어서, 접종을 한 경우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르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확률도 낮아진다고 하네요.


2025년 A형 독감 유행, 7-12세가 가장 위험

병원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지금 초등학생 독감 환자가 폭증하고 있대요. 실제로 질병관리청 찾은 자료는 아래와 같아요.

현재 독감 유행 현황 (2025년 11월 기준)

  • 주요 유행 연령대: 7세-12세 (초등학생)
  • 유행 바이러스: A형 독감 (H2N2, H1N1)
  • 발생 건수: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
  • 집단 발병: 초등학교 학급 폐쇄 사례 증가
특히 학교라는 밀집된 환경에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요. 아이 반에서도 독감으로 결석한 아이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왜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걸릴까?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요.

면역력 형성 중: 초등학생은 아직 다양한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적어서 면역력이 약해요.

밀접 접촉: 학교에서 치구들과 가까이 지내고, 손씻기 같은 위생 관리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활동량 많음: 체육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땀을 흘리고 난 후 급격한 체온 변화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독감 고열 대처법 (해열제가 안 듣는다면?)

가장 힘들었던건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계속 오르내렸다는 거예요. 타이레놀을 먹이면 한두 시간은 38도 초반으로 내려가느느데, 2-3시간 지나면 다시 39도로 올라가더라구요.

독감 고열의 특징

일반 감기와 다르게 독감은 고열이 3-5일간 지속됩니다. 특히 처름 2-3일이 가장 심해요.

  • 1-2일차: 39-40도 고열, 오한, 몸살
  • 3-4일차: 38도 중후반, 기침과 콧물 시작
  • 5일차 이후: 37도대로 안정, 기침 계속

제 아이는 1일차에 고열에 몸살 기운을, 2일차 병원 약 먹은 후로는 38도 중반으로 열이 떨어지고 맑은 콧물이 줄줄 나기 시작했어요. 

해열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법

영유아를 키우는 분들은 잘 아실만한 내용이에요.

교차 복용: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 (맥시부펜) 계열의 약을 3-4시간 간격으로 교차 복용하면 효과적이에요. 

미온수 마사지: 해열제만으로 열이 안 떨어진다면 미온수로 적신 수건으로 겨드랑이, 목, 이마를 닦아주세요. 찬물은 오히려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 있어요. 저도 이 방법을 썻는데 열이 눈에 띄게 떨어지진 않지만 아이가 좀 편해하는게 느껴졌어요. 

충분한 수분: 고열오 땀을 많으 흘리니까 물, 이온음료를 자주 먹여야 해요. 저는 체온 기록을 위해 ‘열나요’라는 어플을 사용 중인데 체온 측정 알람이 올  때마다 체온을 재면서 물 한컵씩 마시게 했어요.

실내 온도 조절: 너무 덥게 하지 마고 20-22도 정도로 시원하게 유지해 주세요.


독감 등교 중지 기간과 완치확인서 발급 절차

독감에 걸리면 무조건 등교 중지에요. 이건 학교 규정이 아니라 감염병 예방법에 따른 거라서 예외가 없어요.

독감 등교중지 기간

열이 내린 후 24-48시간까지 등교 금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열이 내린 시점’을 정확하게 체크하는 거예요.

  • 11월 3일 오전: 마지막으로 38도 이상 발열
  • 11월 3일 저녁-11월 4일: 37도대 유지
  • 11월 5일 OO시: 해열 48시간 경과
  • 11월 5일: 등교 가능 (완치확인서 필요)



완치확인서 발급 방법

다시 등교하려면 반드시 병원에서 발급받은 완치 확인서가 필요해요. 

발급절차

  1. 해열 후 48시간 경과 확인
  2. 병원 방문 (재진료)
  3. 의사 진찰 후 완치 판정
  4. 완치확인서 발급 (비용: 무료-3,000원)
  5. 학교 등교시 제출
일부 병원은 전화 상담만으로 완치확인서를 발급해 주기도 해요. 병원마다 다르니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게 좋아요.

완치확인서 없이 등교하면?

학교에서 출석 인정을 안해줄 수 있어요. 또한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시킬 위험도 있구요. 귀찮더라도 꼭 서류를 챙겨야 합니다. 


5일간의 독감 투병 기록 (증상 변화)

1일차: 열감기 의심

  • 새벽 3시: 39.9도 고열, 맥시부펜 복용
  • 오전 8시 30분: 단순 열감기로 의심, 죽+맥시부펜 복용 후 등교
  • 오전 11시: 학교 조퇴, 39.8도 고열
  • 오후: 해열제 복용 후 숙면
  • 증상: 고열로 인한 얼굴 홍조, 근육통, 두통

2일차: 확진 당일

  • 새벽: 39.8도 고열, 해열제 복용
  • 오전: 39도대 유지, 기운 없음, 병원 방문하여 독감 확진
  • 오후: 병원 처방약 복용+해열제 복용
  • 저녁: 저녁 식사후 타미플루 복용 시작
  • 증상: 고열, 오한, 두통, 몸살

3일차: 회복 시작

  • 하루 종일: 37도 후반 유지
  • 오전: 입맛이 없어서 토스트+딸기쨈
  • 점심: 일반식사
  • 오후: 앉아서 보드게임, TV 시청
  • 증상: 미열, 맑은 콧물
4일차: 회복 중
  • 하루 종일: 미열 유지
  • 오전: 여전히 입맛이 없어서 토스트+딸기쨈
  • 점심: 일반식
  • 저녁: 앉아서 TV시청
  • 증상: 미열외 증상 없음,  컨디션 80% 회복

5일차: 병원 재방문

  • 오전: 병원에서 재진찰, 완치확인서 발급
  • 증상: 없음
생각보다 타미플루 효과가 빨랐어요. 48시간 이내에 복용을 시작해야 효과적이라고 하던데, 이미 예방접종으로 어느정도 항체가 몸 속에 생성된 상태이기도 하고 증상 발현 후 24시간 밖에 안지나서 그런지 처방받고 1번 먹은 후로 아이의 컨디션이 좋아지는게 눈으로 보였어요.

독감 예방과 가족 전염 막는 법

1명이라도 독감에 걸리면 가족 전체가 위험해요. 다행히 저희 집은 아이 1명만 걸렸어요.

가족 전염 예방 수칙

격리 생활: 하나 집에서 어른도 아닌 어린 아이의 생활을 격리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해요. 대신 주 양육자 1명이외에는 아픈 아이와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게 좋아요.

환기: 최근 몇 일동안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어요. 집 안의 바이러스 농도를 낮추기 위해서요.

손 씻기: 외출하고 돌아오면 항상 손 소독제 성분이 들어있는 세정제로 깨끗하게 씻는건 물론이고 생활하는 중간 중간 손을 씻었어요.

식기 분리: 아픈 아이가 사용한 컵, 수저, 그릇은 완전히 따로 사용했고 뜨거운 물로 소독했어요.


독감 예방접종, 언제 맞아야 할까?

내년을 위해서라도 알아두어야 할 정보예요.

  • 최적 시기: 9월-11월 (유행 전)
  • 효과 지속: 접종 후 약 6개월
  • 매년 접종: 바이러스 변이 때문에 해마다 맞아야 함
  • 생후 6개월 부터: 영유아도 접종 가능

 올해처럼 예방접종을 해도 걸릴 수 있지만, 중증으로 가는 걸 막아주는 건 확실하니까 내년에도 꼭 맞힐 거예요.



마무리하며

독감은 단순 감기가 아니에요. 고열이 40도까지 올라가고, 아이가 2일동안 잘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걸 보는게 정말 힘들었어요.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걸려서 당황스러웠지만, 접종 덕분에 합병증 없이 5일만에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글을 쓰고 있는 2025년 11월은 한참 독감이 유행중이에요. 뉴스에서도 연일 독감이 유행중이라고 하고 열나요 어플에서는  10/30-11/6일 전국 기준으로 1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독감으로 고생중이고 이 수치는 이전 7일보다 2만8천명 증가한 수치래요. 특히 7세부터 12세 초등학생들이 가낭 많이 걸리고 있다고 하니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꼭 사용하길 바라요.

혹시 저희 아이처럼 독감 확인을 받으셨다면, 타미플루를 48시간 이내에 복용하고, 열이 내린 후 48시간은 꼭 기다렸다가 완치확인서를 받아 등교하세요. 학교에서 같이 생활하는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꼭이요.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이 시기를 보내길 바랍니다.